언어 학습

[스크랩] 한국어 문법론

INJESUS 2013. 9. 24. 12:16

< 한국어 문법론 >

1. 한국어의 문법적 특징

1) 한국어는 조사(助詞)와 어미(語尾)가 발달된 언어임. 문법형태소들이 결합되어 문법관계를 표시하거나 단어를 형성함. 한국어를 ‘교착어(膠着語)’, ‘첨가어(添加語)’라고 함.

* 교착어(膠着語): 어떤 말에 독립성이 없는 조사나 접사 따위를 붙여, 그 기능에 의하여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언어. (한국어, 일본어 등)

굴절어(屈折語): 주로 어미(語尾)의 변화에 의하여 성(性), 수(數), 격(格) 등의 문법적

기능을 나타내는 성질의 언어. (인도 게르만 어족과 셈어족)

고립어(孤立語): 단어는 실질적 의미를 나타낼 뿐 어미 변화나 접사(接辭)가 없고 문법

적 기능은 주로 어순(語順)에 따라 나타내는 언어. (중국어, 타이어 등)

2) 한국어에는 유정(有情) 명사와 무정(無情) 명사의 구분이 문법에서 중요성을 가짐. 유정 명사는 ‘-에게/한테’가 쓰이고, 무정 명사는 ‘-에’가 쓰임.

3) 한국어는 대명사(代名詞)가 발달하지 않은 언어, 대명사의 쓰임이 극히 제약되는 언어임. 1인칭(나, 저, 우리, 저희), 2인칭(너, 당신, 그대, 자네, 어르신), 3인칭(그, 그들), 사물 대명사, 장소 대명사, 방향 대명사, 재귀 대명사, 의문 대명사, 부정 대명사 등 있음. 그러나 한국어는 기본적으로 대명사의 쓰임보다는 명사를 대명사적으로 쓰는 일이 더 많음. 지시 대명사 ‘이것, 저것, 그것’은 관형사에 ‘것’이 결합한 형식. ‘이, 그, 저’ 쓰임이 극히 제약됨.

4) 한국어는 경어법(敬語法)이 정밀하게 발달한 언어. ‘-(으)시-’ 등과 관련되는 현상, 청자를 높이는 다양한 형식, ‘계시다, 여쭙다, 드리다, 모시다, -께서, -께’ 등의 어휘적인 요소.

 

2. 품사(品詞)

품사(品詞): 단어를 문법적 성질에 따라 나눈 분류.

① 체언(体言): 형태(形態)의 변화가 없음. 조사와 결합하여 사용됨. 관형어 수식을 받음.

가) 명사(名詞): 책이, 바위를, 해와, 새 책, 저 바위, 밝은 해

나) 대명사(代名詞): 내가, 우리에게, 그분을, ☓새 우리, 이 우리, 좋은 그분

다) 수사(數詞): 하나가, 둘을, 백에, 저 둘, ☓나의 백, ☓남을 백

② 용언(用言): 형태(形態)의 변화가 있음. 활용어미를 취함. 부사어의 수식을 받음.

 

청유형(請誘形)

명령형(命令形)

종결형(終結形)-현재(現在)

관형형(冠形形)-현재(現在)

동사

읽다

읽자

읽어라/읽게

읽는다

읽는

뛰다

뛰자

뛰어라/뛰게

뛴다

뛰는

형용사

작다

☓작자

☓작아라/☓작게

작다

작은

바쁘다

☓바쁘자

☓바빠라/☓바쁘게

바쁘다

바쁜

③ 수식언(修飾言): 형태(形態)의 변화가 없음. 체언이나 용언을 수식함.

가) 관형사(冠形詞): 명사 및 용언의 명사형을 꾸밈.

어느 학교, 새 교실, 저 부지런함, 그 사람됨, 사람

나) 부사(副詞): 용언 및 다른 부사를 꾸밈. 벌써 오다, 무척 춥다, 너무 빨리

④ 감탄사(感歎詞): 형태(形態)의 변화가 없음. 문장 속의 한 단어와만 관계를 갖는 것이 아니라 문장 전체와 관계함. 아이쿠, 내가 속았구나. , 별일이야. , 누나가 왔어요.

⑤ 조사(助詞): 자립성(自立性)이 없고 단어간의 문법적 관계를 나타냄.

 

3. 명사(名詞)

1) 고유명사: 특정한 사물 하나만 가리키는 명사. (김철수, 일본, 한글, 금강산… )

보통명사: 같은 범주에 속하는 것을 다 가리키는 명사. (학생, 산, 나라, 소나무…)

2) 의존명사: 관형어의 수식을 받지 않고서는 문장에 쓰일 수 없음. 구체적 의미를 가지지 못함. 한정된 격조사만 취하는 경우가 있음.

① 보편적 의존명사: 주어, 목적어, 서술어, 부사어 등에 쓰일 수 있음.

이 김철수 씨예요. 내일 먹을 을 미리 사다 놓았어요.

② 주어성 의존명사: 주어로만 쓰임.

일본에 온 얼마나 되세요? 여기서 기다릴 있죠?

③ 서술성 의존명사: 서술어(敍述語)로만 쓰임. 즉, ‘-이다’ 앞에만 쓰임.

저는 그저 윗사람이 시키는 일을 했을 (따름, 뿐)이에요.

④ 부사성 의존명사: 부사어(副詞語)로만 쓰임.

매뉴얼에 써 있는 대로 하면 돼요. 너랑은 절교야. 이제부터 아는 (척, 체) 하지 마.

⑤ 단위성 의존명사: 앞에 오는 명사의 수량 단위로만 쓰임.

그 집은 마당이 오십 이나 된대요. 저 만 만 꿔 주세요.

3) 유정명사(有情名詞)는 감정을 가진 생물(사람, 강아지…), 무정명사(無情名詞)는 감정이 없는 사물(소나무, 바위, 정부…)임. 돼지(에게, 한테)/ 꽃(×에게, ×한테, 에) 물을 주어라.

 

4. 대명사(代名詞)

1) 인칭대명사(人稱代名詞):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

1인칭 대명사: 화자(話者)를 가리킴 - 나, 우리(들), 저, 저희(들)

2인칭 대명사: 청자(聽者)를 가리킴 - 너, 너희(들), 자네(들), 당신(들), 그대(들)

3인칭 대명사: 제3자를 가리킴 - 이(들), 얘(들), 이이(들), 이분(들), 이치(들)

그(들), 걔(들), 그이(들), 그분(들), 그치(들)

저(들), 쟤(들), 저이(들), 저분(들), 저치(들)

① 한 개인의 소유나 소속 관계를 나타낼 때 ‘우리’ 같은 복수 대명사 쓰임.

우리 아버지, 우리 남편 (내 아버지, 내 남편) // 우리나라(my country)

여러분, 우리 함께 일어섭시다! (우리: 청자(聽者:2인칭)도 포함됨)

‘저희’는 청자를 포함하여 일컬을 수 없음.

② 2인칭 대명사의 제약: 상대방을 대접할 때는 대명사보다 일반 명사를 사용함.

③ 3인칭 대명사는 실제 쓰이는 경우가 적음: 앞 문장 명사를 대용해야 하는 규칙 없음.

철수는 주어진 분수에 만족할 줄을 안다. 그래서 모두가 철수를 좋아한다.

2) 지시대명사(指示代名詞): 사물이나 장소를 직접 가리키는 대명사.

사물대명사 - 이(들), 이것(들) : 그(들), 그것(들) : 저(들), 저것(들)

처소대명사 - 여기 : 거기 : 저기

3) 재귀대명사(再歸代名詞): 앞에 나온 체언을 가리킴. 재귀대명사에는 ‘자기(예사), 당신(높임), 저(낮춤)’ 등이 있음. 재귀대명사는 일반적으로 3인칭 유정물 주어를 재귀하여 지칭함.

그도 자기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아버지는 당신이 젊었을 적 얘기만 하신다.

‘저’는 1인칭이나 2인칭의 유정물 주어나 무정물 주어를 재귀하여 지칭할 수 있음.

나도 제 허물은 압니다.너도 제 새끼는 귀여워하는구나.

 

5. 용언(用言)의 활용(活用)

1) 활용어의 중심 되는 줄기부분을 어간(語幹)이라고 하고 어간에 가지나 잎사귀처럼 붙는 부분을 어미(語尾)라고 함. 어간에 어미 ‘-다’를 붙인 활용형을 기본형(基本形)이라 하여 활용형의 대표형태로 삼기도 하고 사전의 표제 형태로 삼아 용언의 뜻풀이에 쓰기도 함.

2) 존재사(存在詞)의 활용: 전통문법에서 존재사로 부르는 것은 동사와 형용사의 두 측면을 아울러 지니고 있음. ‘있다, 없다’

a. 이 도시에는 큰 박물관이 있다. 물이 맑다. (형용사)

큰 박물관이 있는 도시부터 구경하고 싶다. 가는 사람… (동사)

b. 책상 위에 책이 없다. 등불이 밝다. (형용사)

책상 위에 없는 책이 무엇이냐? 먹는 밥… (동사)

‘있다, 없다’는 평서형, 감탄형(있구나; 맑구나)에서는 형용사와 같고, 관형사형과 의문형(있느냐; 가느냐)에서는 동사와 같은 활용형을 보여줌. 종결평서형에 근거하여 두 단어를 형용사로 간주하지만 실제로 ‘있다’는 동사에 가까움. (여기에 있어라; 가거라, 먹어라 // 같이 있자; 가자, 먹자) 최근 구어체에서 ‘있다’는 ‘있는다’가 되는 경향이 강하여 동사로서의 특징이 두드러져 가고 있음. (최씨는 남편의 저녁을 차려 놓고 집 앞에 나가 있는다.)

3) 규칙활용(規則活用): ① ‘으’로 된 용언의 어간이 모음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경우. ‘으’로 된 모든 용언은 예외 없이 이 규칙의 적용을 받음. (‘으’탈락)

a. 쓰고-써, 크지-컸다 b. 담그고-담가, 아프다-아파

c. 따르고-따라, 다다르면-다다라, 치르니-치러, 들르면-들렀다

② ‘ㄹ’을 받침으로 가진 용언이 특정한 환경에서 탈락되는 경우.

a. 놀다, 놀고, 놀지, 놀면 b. 노는, 노느냐, 논, 놉니다, 노시고

4) 불규칙활용(不規則活用): ① ‘ㅅ’불규칙활용: ‘ㅅ’받침을 가진 용언 가운데는 모음어미 앞에서 ‘ㅅ’이 탈락되는 것 있음. a. 짓고, 짓지, 짓더라 ; 벗고, 벗지, 벗더라

b. 지어, 지으니 ; 벗어, 벗으니

‘ㅅ’불규칙용언: 짓다, 잇다, 젓다, 긋다, 낫다, 잣다, 붓다…

‘ㅅ’규칙용언: 벗다, 빗다, 빼앗다, 씻다, 솟다…

‘ㄷ’불규칙활용: ‘ㄷ’받침을 가진 동사 중에 모음어미 앞에서 ‘ㄷ’이 ‘ㄹ’로 바뀌는 것.

a. 묻다, 묻지, 묻더라 ; (땅에) 묻다, 묻지, 묻더라

b. 물어, 물으니 ; 묻어, 묻으니

‘ㄷ’불규칙용언: 묻다(問), 듣다, 걷다, 일컫다, 눋다, 깨닫다, 붇다(潤), 싣다(載)…

‘ㄷ’규칙용언: 묻다(埋), 닫다, 돋다, 믿다, 쏟다, 얻다…

‘ㅂ’불규칙활용: ‘ㅂ’받침을 가진 용언 중에 모음어미 앞에서 ‘ㅂ’이 ‘오/우’로 바뀜.

a. 돕고, 돕지, 돕더라… ; 뽑고, 뽑지, 뽑더라…

b. 도와, 도우니, 도우면… ; 뽑아, 뽑으니, 뽑으면…

‘ㅂ’불규칙용언: 돕다, 굽다(炙), 깁다, 눕다, 줍다; 덥다, 춥다, -답다/롭다/스럽다…

‘ㅂ’규칙용언: 뽑다, 씹다, 입다, 잡다, 접다; 굽다(曲), 좁다…

‘르’불규칙활용: 어간이 ‘르’로 끝나는 대부분의 용언이 모음어미와 결합하면 ‘으’가 탈락되고 동시에 ‘ㄹㄹ’이 됨.

a. 흐르지, 흐르고, 흐르더라, 흐르며… ; 치르지, 치르고, 치르며…

b. 흘러, 흘렀다… ; 치러, 치렀다…

‘르’불규칙용언: 가르다(岐, 分), 고르다, 나르다, 누르다(壓), 기르다, 모르다, 오르다, 이르다, 찌르다; 게으르다, 고르다(調), 다르다, 바르다(正), 빠르다, 부르다(飽), 이르다(早)…

‘우’불규칙활용: ‘우’로 끝난 ‘푸다’의 ‘푸-’는 모음어미 앞에서 ‘우’가 떨어짐.

a. 푸고, 푸지, 푸더라… ; 주고, 주지, 주더라…

b. 퍼, 펐다 ; 주어, 주었다

‘주다’는 특정한 어미 앞에서 어간이 ‘달-/다-’로 됨.

a. 주게, 주오, 주십시오, 주어, 주어요

b. 다오, 달라 ; 주어라, 주라

A. ‘남에게 건네다’의 뜻: 철수에게 주어라/주게/주오/주십시오/주어(요)/주라고 한다.

B. ‘자기에게 건네다’의 뜻: 나에게 (다오)/주게/주오/주십시오/주어(요)/(달라).

‘다-/달-’은 해라체와 하라체의 명령형어미 ‘-오, -라’ 앞에서 나타남.

⑦ 부정의 보조동사 ‘아니하다(않다)’는 특정한 어미 앞에서 어간이 ‘말-’로 바뀜.

a. (먹지) 않는다, 않느냐, 않는구나

b. (먹지) 마라, 말자, 먹든지 말든지

‘않-’은 평서형, 의문형, 감탄형에, ‘말-’은 명령형, 청유형, 반복대등연결에 쓰임.

‘여’불규칙활용: ‘하-’로 된 용언이나 그것이 붙어 이루어진 용언은 모음어미가 붙으면 어미가 불규칙적으로 활용함.

a. 하고, 하면, 하지…

b. 하여(>해), 하여라(>해라), 하였다(>했다), 하여서(>해서)

; 파(파-아), 파라(파-아라), 팠다(파-았-), 파서(파-아서)

‘러’불규칙활용: 어간이 ‘르’로 끝난 몇몇 용언은 모음어미가 오면 ‘르’를 ‘러’로 바꿈.

a. 이르고, 이르지, 이르면…(至) ; 이르고, 이르지, 이르면…(謂, 早)

b. 이르러, 이르러서, 이르렀다 ; 일러, 일러서, 일렀다

‘러’불규칙용언: 이르다(至); 누르다, 푸르다

‘거라’불규칙활용: ‘가다’의 명령형은 ‘가거라’가 됨.

a. 가고, 가서, 가니… b. 가거라 ; 사라(사-아라)

‘거라’불규칙용언: 가다, 자다, 자라다, 일어나다, 들어가다, 올라가다

한편, 구어체에서는 ‘가라, 자라, 자라라, 일어나라’가 쓰이고, 규칙활용형인 ‘있어라, 서라, 들어라, 앉아라’ 대신에 ‘있거라, 서거라, 듣거라, 앉거라’도 쓰임.

‘너라’불규칙활용: ‘오다’의 명령형은 ‘오너라’가 됨. ‘나오다, 들어오다’

a. 오고, 오면, 오니… b. 오너라 ; 보아라

‘ㅎ’불규칙활용: ‘ㅎ’받침을 가진 형용사 가운데 대부분이 ‘으’가 삽입되는 어미나 모음어미와 결합되면 ‘ㅎ’이 탈락됨.

a. 파랗다, 파랗고, 파랗지… b. 파란, 파라면, 파래지다 ; 좋은, 좋으면, 좋아지다

‘ㅎ’불규칙용언: 노랗다, 누렇다, 보얗다, 부옇다, 빨갛다, 뻘겋다, 퍼렇다, 하얗다…

 

6. 조사(助詞)

1) 조사는 단어 또는 어절에 붙어 그 말의 다른 말과의 관계(關係)를 표시하거나 어떤 뜻을 더해 주는 것임.제가 먼저 책을 읽겠습니다. (-가, -을)

마당에서만 공놀이를 할 수 있다. (-에서, -만, -를)

2) 격조사(格助詞): 체언에 붙어 그 말의 다른 말에 대한 관계를 표시함. 체언으로 하여금 일정한 자격을 갖도록 함. 전통적으로는 격조사의 형태를 중심으로 격을 분류해 왔음.

주격조사, 관형격조사, 목적격조사, 보격조사, 부사격조사, 호격조사, 서술격조사

서술격조사 ‘이다’는 활용을 하는데, 이를 ‘지정사(指定詞)’ 또는 ‘계사(繫辭)’라고도 함. 학교문법은 명사 혹은 명사구에 결합하는 특성을 중시하여 서술격조사로 처리함. 보격조사의 경우에도 보어의 설정 여부와 관련됨. 학교문법에서는 보어를 인정하는데, 서술어가 ‘되다, 아니다’일 때 보어 취한다고 함.

3) 주격조사(主格助詞): ① 어떤 명사가 그 문장의 주어임을 나타내는 조사. ‘-이/가’가 대표적임. 주어가 존칭명사일 때는 ‘-께서’, 주어가 단체를 나타내는 명사일 때는 ‘-에서’를 씀.

a. 가로등이 켜졌다. 영희가 발로 찼다.

b. 할아버지께서 지금 편찮으시다.c. 드디어 정부에서 방안을 강구했다.

② 주격조사가 한 문장에 두 개 이상 나타나는 경우도 있음. 이중주어문(二重主語文)

a. 철수네 집이 지붕이 붉다. b. 우리 선생님은 키가 크시다.

c. 서울은 [집이 [마당이 좁다.]]] 대주어(大主語)/소주어(小主語)

4) 목적격조사(目的格助詞): ① 명사로 하여금 목적어가 되게 하는 조사. ‘-을/를’

목적격조사는 타동사(他動詞)의 목적어 뒤에 결합되어 쓰이는 것이 일반적임.

a. 아기가 우유를 먹는다.b. 영희가 동생을 때렸다.

② 목적격조사가 조금 특수한 용법을 보이는 경우가 있음. 동족목적어(同族目的語) 자리에 ‘-을/를’이 쓰인 경우임. 동족목적어란 자신을 지배하는 동사의 의미와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는 목적어를 말함. 이러한 동족목적어를 취하는 동사는 대개 자동사(自動詞)임. 동족목적어는 자동사로 하여금 타동사 노릇을 하게 해 주는 특수한 목적어.

a. 아기가 잠을 잔다.b. 영수가 꿈을 꾼다.

③ 목적격조사가 한 문장에 하나 이상 나타나는 경우 있음. 이 경우 두 번째 목적어가 첫 번째 목적어의 한 부분이거나, 그것의 한 종류, 또는 수량을 나타내는 것일 때가 보통임.

a. 그가 활을 쏘아 과녁을 한가운데를 맞혔다.

b. 왜 지나가는 사람을 팔을 건드리느냐?

5) 부사격조사(副詞格助詞): 부사격조사는 그것이 결합한 구성을 부사어로 기능하도록 함. 처소격(處所格; -에), 여격(與格; -에게/-한테/-더러, -께), 구격(具格; -(으)로), 공동격(共同格; -와/과, -하고) 등으로 분류됨.

① 사람이나 동물에는 ‘-에게’ 또는 ‘-한테’가 쓰이며, 그 이외에는 ‘-에’가 쓰임.

② ‘-께’는 ‘-에게/한테’에 비하여 존칭(尊稱)의 뜻을 가짐.

선생님께 여쭈어 보세요.부모님께 말씀을 드렸습니다.

③ 조사 ‘-에’는 여격(與格; -에, -에게/한테, -께) 외에 여러 가지로 쓰임.

가) 동작의 이동을 뜻하는 동사와 어울릴 때 이동의 도착점(到着点) 나타냄.

영수가 김포공항에 나갔습니다. 나는 학교에 갑니다.

나) 이동의 뜻이 없는 동사, 장소를 나타내는 명사에 쓰이면 공간적 위치의 범위.

저는 내일 집에 있겠습니다.철수는 대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다) 시간을 나타내는 명사에 붙어 시간적(時間的)인 범위를 나타냄.

몇 시에 학교에 갑니까?아침에 우리 집에 오세요.

라) 서술어의 동작에 대한 원인(原因)을 나타냄.

바람에 나무가 쓰러졌습니다.가뭄에 벼가 다 탔어요.

마) 수를 나타내는 명사 뒤에 쓰여, 가치 판단 기준(價値判斷基準)의 단위를 나타냄.

그것을 얼마에 사셨어요.이 물건은 한 개에 천 원입니다.

④ -에서: 가) 서술어의 동작이 일어난 장소를 나타내며 동작동사(動作動詞)와 어울림.

어디에서 일하십니까?길에서 친구를 만났어요.

나) 공간적 또는 시간적인 출발점(出發点)을 나타내는 경우도 있음.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저는 아침 여섯 시에서 일곱 시 사이에 일어납니다.

다) 사람이나 동물을 뜻하는 명사에는 ‘-에게서/한테서’가 붙어 ‘-(으)로부터’의 뜻을

나타내며 사람이나 동물 이외의 명사에는 ‘-에서’를 사용함.

나는 어머니에게서 그 말을 들었어요.친구에게서 초대를 받았어요.

회사에서 배운 것이 많아요.

⑤ -(으)로: 가) 어떤 행위에 대한 수단(手段)이나 방법(方法) 등을 나타냄.

한국에 비행기로 왔어요.붓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그 책상은 나무로 만들었어.영어로 말씀하세요.

나) 움직임을 나타내는 동사와 함께 쓰여 동작의 방향(方向) 나타냄.

어디로 가세요?내일 유럽으로 떠납니다.

오른쪽으로 돌아가세요.

다)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된 원인, 이유를 나타냄.

무슨 일로 오셨어요?저는 병으로 무척 고생했습니다.

라) 어떤 행동의 양태(樣態)나 변화(變化)의 귀착점(歸着点)을 나타냄.

그 사람은 반가운 얼굴로 나를 맞이했습니다.서로 악수로 인사를 나눕니다.물이 얼어서 얼음으로 변했어요.결국 동생과 같이 가기로 결정했어요.

마) 사람을 뜻하는 명사에 붙어 자격(資格)이나 신분(身分), 지위(地位)를 나타냄.

저는 선교사로 한국에 왔습니다.그 분은 의사로 병원에서 일해요.

6) 접속조사(接續助詞): 둘 이상의 체언을 같은 자격으로 접속시켜 주는 기능을 띰.

철수 영수는 어깨동무를 하고 뛰놀곤 하였다. // 벼루하고하고 가져오너라.

이며이며 죄다 흩어져 있었다. // 밥에다에다 잔뜩 먹었다.

7) 특수한 뜻을 더하는 조사가 있음. 보조사(補助詞) 또는 특수조사(特殊助詞)라고 함.

a. 철수 좋은 아이다. 선생님이 철수 사랑하신다. 철수 먼저 가거라.

b. 철수 좋은 아이다. 선생님이 철수 사랑하신다. 철수 가거라.

c. 철수점심을 먹는다. 선생님이 철수 사랑하신다. 철수 먼저 가거라.

‘-는’은 대조(對照), ‘-도’는 역시(亦是), ‘-만’은 단독(單獨)의 의미임.

8) -은/는: ‘-은/는’이 문두(文頭)의 주어 자리에 쓰이면 흔히 문장의 화제(話題) 또는 주제(主題, topic)를 표시함.

① ‘-은/는’은 관심의 초점(焦點)이 서술부에, ‘-이/가’는 주어에 초점(焦點)이 놓임.

a. 철수는 우리 반 반장이다. (‘우리 반 반장이다’에 초점)

b. 철수가 우리 반 반장이다. (‘철수가’에 초점)

② ‘-이/가’: 새 정보(new information), ‘-은/는’: 이미 알려진 정보(old information).

a. 옛날 옛적에 먼 나라에 마음씨 착한 오누이가(×오누이는) 살았습니다.

b. 개구쟁이 철수(가, ×는) 점잔을 빼네!

c. 너는 이 세상에서 무엇(이, ×은) 제일 갖고 싶니?

③ ‘-은/는’은 내포문의 주어 자리에는 적절하지 못함. 내포문의 주어 자리에 ‘-은/는’이 쓰이는 경우가 있으면 그때는 대조(對照)의 뜻을 나타냄.

a. 가을(이, ×은) 오는 소리가 들린다.

b. 네 주장(이, ×은) 옳았음을 우리는 나중에야 깨달았다.

c. 머리는 나쁘지만 힘은 센 철수가 골목대장 노릇을 한다. (대조의 의미)

④ ‘-은/는’은 주어 자리에서 화제를 나타내는 기능을 함. 주어가 아닌 성분이라도 문두에서 ‘-은/는’이 결합한 것이면 어느 것이나 화제를 나타내는 특성이 있음.

a. 훈민정음은 세종이 혼자 직접 창제하였다.b. 고구마는 네가 먹어라.

9) 문장 끝에만 쓰이는 보조사 있음. 종결보조사(終結補助詞).

a. 봄이 왔어. (높임의 뜻을 표시)

b. 봄이 왔다마는 꽃이 안 핀다. (뒤에 뒤집는 말이 올 때 쓰임)

 

7. 문장성분(文章成分)

1) 한국어의 모든 문장은 ‘무엇이 어찌한다, 무엇이 어떠하다, 무엇이 무엇이다’ 중의 한 가지 내용을 담고 있음. 이 때의 ‘어찌한다, 어떠하다, 무엇이다’의 내용에 따라 문장은 여러 가지 형식을 취하게 됨.

a. 바람이 분다. 자동사(自動詞)

b. 아이들이 공을 던진다. 타동사(他動詞)

c. 물이 얼음이 된다. 보어(補語)

d. 국이 짜다. 형용사(形容詞)

e. 저 사람이 주인이 아니다. 보어(補語)

f. 그가 주인이다. 서술격조사(敍述格助詞)

한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要素)들을 문장의 성분이라 함. 문장의 성분에는 주성분(主成分)과 부속성분(附屬成分)이 있음.

주성분(主成分): 주어(主語), 서술어(敍述語), 목적어(目的語), 보어(補語)

부속성분(附屬成分): 관형어(冠形語), 부사어(副詞語)

독립성분(獨立成分): 독립어(獨立語)

2) 주어(主語): ‘무엇이 어찌한다, 무엇이 어떠하다, 무엇이 무엇이다’에서 ‘무엇이’ 해당함.

① 주어는 체언이나 체언의 기능을 하는 말에 주격조사가 붙어서 됨.

산이 구름 위에 우뚝 솟았다.내가 이 편지를 영수에게 전하겠다.

② 주격조사: -이/가, -께서, -에서(단체-無情名詞인 것이 원칙.) 주격조사 없이 체언만으로 주어가 되는 수도 있음. (너 어디 가니?)

③ 주어의 특징(特徵): 가) 주체가 존대해야 할 대상이면 서술어에 ‘-(으)시-’를 붙여 씀.

할아버지께서는 시조를 잘 읊으시었다.너는 부모님이 다 계시지?

우리 형님도 그런 차가 있으시다.

나) 한 문장 안에 주어와 같은 말이 반복될 때는 뒷말이 ‘자기’로 나타남.

철수는 자기 동생을 극진히 사랑한다.

④ 주어의 생략: 문맥으로 보아 그 문장의 주어를 알 수 있는 경우 주어를 생략함.

철수는 벌판을 가로질러 갔다. 그리고 바라던 숲에 이르렀다.

주어가 어떤 것인지 분명하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음. 관용어구(慣用語句)에 한정됨.

도둑이야! // 고생 끝에 낙이다. // 둘에 둘을 보태면 넷이다.

3) 서술어(敍述語): ① 주어에 대해서 그것이 ‘어찌하다’, ‘어떠하다’, ‘무엇이다’ 하는 것을 설명하는 말. 곧 주어의 행위(行爲)나 상태(狀態), 성질(性質) 등을 서술하는 것.

a. 구름 사이로 달이 간다. (동사)b. 물이 깊다. (형용사)

c. 철수는 운동선수이다. (체언+서술격조사)

한 문장이 한 문장 성분으로서의 서술어 노릇을 하는 것을 서술절이라 함.

고양이는 밤눈이 밝다. (서술절)

② 서술어의 선택제약(選擇制約): 용언에는 주격이나 목적격, 기타 그 서술어가 필요로 하는 격에 특정한 체언을 요구하는 특성이 있음.

a. 눈을 감는다. (감다 - 눈)b. 입을 다물다. (다물다 - 입)

③ 서술어와 보조용언: 두 개의 용언이 하나의 서술어를 이루기도 함.

철수가 집에 가 버렸다. cf. 철수가 집에 갔다.

보조용언은 단독으로 쓰이지 못함. 보조용언 중에는 본용언으로 쓰이기도 하는 것이 있으나 그 쓰임이 다름.

철수가 신문을 찢어 버렸다. (보조용언)

cf. 철수가 신문을 찢어(서) (쓰레기통에) 버렸다. (본용언)

보조용언은 각각 본용언의 특정한 활용형에 붙어서 쓰임.

‘버리다, 놓다, 오다, 주다’ 등은 ‘-어’ 다음에 쓰임.

‘말다, 나다, 싶다’ 등은 ‘-고’ 다음에 쓰임.

4) 관형어(冠形語): ① 체언 앞에 붙어서 그것을 꾸며주는 말.

a. 이번 달에는 옷을 한 벌 사 입기로 했다.

b. 우리는 그 사람의 시를 좋아했다.

c. 그 훌륭하던 건물이 다 타서 새까만 숯덩이가 되었다.

주성분인 체언이 의존명사이면 관형어가 필수적으로 나타나야 함.

a. 것보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b. 나는 그를 본 적이 없다.

② 관형어의 성립: 관형어는 관형사, 용언의 관형사형, 체언+조사 ‘-의’

③ 관형어의 기능: 용언이나 서술격조사의 관형사형이 관형어가 될 때는 관형사형어미 ‘-는, -(으)ㄴ, -(으)ㄹ, -던’ 중의 하나를 취함으로써 시간 표현을 할 수 있음.

④ 조사 ‘의’: 체언에 조사 ‘의’가 붙어서 관형어가 된 것 중에는 ‘의’가 생략될 수 있는 것이 있음. 아까 길에서 철수(의) 동생을 보았다. 방문(의) 손잡이가 고장이 났구나.

관형어를 만드는 조사 ‘-의’는 여러 가지 뜻으로 해석될 수 있음.

철수가 박 선생의 책을 가지고 있더라. (박 선생 소유인 책, 또는 지은 책)

조사 ‘-의’는 뜻으로 보아 주어를 나타낼 때가 있음.

a. 여기 모여서 우리의 나갈 길에 대하여 의논해 보자.

b. 세상 사람들이 너의 어리석음을 비웃지 않을까?

⑤ 관형어의 겹쳐 쓰임: 관형어는 여럿이 겹쳐 쓰일 수 있음. 각 관형어 사이에 일정한 순서가 있어서 그 순서가 뒤바뀌면 말이 되지 않음.

a. 저 두 벽돌집이 너도 보이니?b. ×두 저 벽돌집이 너도 보이니?

c. ×저 벽돌 두 집이 너도 보이니?

관형어 사이의 순서는, 대개 ‘이, 그, 저’와 같은 지시관형어가 가장 먼저 쓰이고 그 다음에 수량을 나타내는 관형어, 그 다음에 모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관형어.

5) 부사어(副詞語): ① 서술어에 덧붙어서 그 뜻을 한정하여 주는 말.

오늘은 하늘이 아주 푸르다.

② 부사는 모두 그대로 부사어가 됨.(어서, 매우…) 체언에 여러 가지 부사격조사가 붙은 말이 부사어가 됨. 어미 ‘-게’에 의한 용언의 활용형이 부사어가 되기도 함.

a. 아이들이 마당에서 뛰논다.b. 너는 오늘도 회사에 나가니?

c. 이상하게 오늘은 운수가 좋다. d. 그가 불행하게 사고를 당했다.

③ 성분부사어(서술어의 뜻을 한정하여 꾸며주는 것)와 문장부사어(문장 전체를 꾸며주는 것). 부사어는 다른 부사어나 관형어도 꾸밈. 체언을 꾸미는 일도 있음.

a. 빨리 걸읍시다. b. 아주 새 옷을 더럽혔구나.

c. 바로 이웃이 철수네 집이다.d. 그가 너만 좋다고 하는구나.

④ 필수적 부사어: 체언에 부사격조사가 붙어서 된 부사어 중에는 문장을 이루기 위해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있음. 이들 문장의 서술어가 부사어를 필수적으로 요구하기 때문.

a. 나는 영철이를 동생으로 삼았다.b. 김 군은 무역회사에 다닌다.

 

8. 어말어미(語末語尾)

1) 그것으로써 한 단어의 활용이 끝나는가 아닌가에 따라 어말어미(語末語尾)와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로 나눔.

2) 어말어미(語末語尾): 문장 속에서 그 단어의 문법적 기능을 나타냄.

① 종결어미(終結語尾): 그 어미로 한 문장이 끝나는 어말어미. 문장의 내용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표시함. 듣는 사람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표시함.

 

해라체

하게체

하오체

합쇼체

평서형

-다

-네

-오

-습니다

감탄형

-구나, -도다

-구려

 

 

의문형

-느냐

-는가, -나

-오/소

-습니까

명령형

-어라

-게

-오

-십시오

청유형

-자

-세

-읍시다

-십시다

② 비종결어미: 가) 연결어미(連結語尾): 앞 문장과 뒤 문장을 이어주는 기능.

대등적(對等的) 연결어미: -고, -(으)며, -(으)나, -지만, -다만, -는데/ㄴ데

종속적(從屬的) 연결어미: -(으)면, -(으)므로, -거든, -어(서), -(으)러, -게,

-도록, -듯이, -고(서), -든지, -(으)면서, -어도

나) 전성어미(轉成語尾): 용언을 명사형이나 관형어, 부사어로 만들어 줌.

명사형(名詞形) 전성어미: -(으)ㅁ, -기

그는 천성적으로 논쟁하기를 좋아한다. 일이 잘 해결되었음이 분명하다.

관형사형(冠形詞形) 전성어미: -(으)ㄴ, -는, -(으)ㄹ

영희는 생각보다 속이 깊은 아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

부사형(副詞刑) 전성어미: -아/어, -게, -지, -고 글씨 좀 예쁘게 쓸 수 없니?

3) 선어말어미(先語末語尾): 시제(時制), 경어법(敬語法) 등을 나타냄.

① 주체존대(主體尊待)의 선어말어미가시다, 잡으시다, 더시다

② 시제(時制)의 선어말어미

먹는다 / 간다 먹는구나 / 가는구나

먹었다 / 갔다 / 하였다 먹었구나 / 갔구나 / 하였구나

먹겠다 / 가겠다 먹겠구나 / 가겠구나

 

9. 관형사형어미(冠形詞形語尾)

1) 한 문장이 다른 문장에 내포되어 하나의 성분으로서 뒤에 오는 명사구(名詞句)를 수식하게 되는 것을 관형화(冠形化)라 함. 관형사형어미는 내포되는 문장의 서술어에 붙어 해당 내포문이 관형어로 기능하게 함.

a. 곡식이 익는 가을이 왔다.b. 서늘한 가을이 왔다.

2) 한국어의 관형사형어미는 ‘-은, -는, -을, -던’임. 이들은 내포문의 시제(時制)와, 내포문의 서술어가 동사인지 형용사인지에 따라 달리 선택됨.

➀ 내포문의 서술어가 동사일 때.

a. 내가 지금 읽는 책은 춘향전이다.b. 내가 어제 읽은 책은 심청전이다.

c. 내가 어제 읽던 책은 흥부전이다.

동사의 경우 ‘-은’은 어떤 상황이 과거에 완료(完了)된 상태임을 나타냄. ‘-던’은 어떤 상황이 완료되지 않고 중단(中斷)된 상황일 때 쓰임. ‘-던’을 ‘과거미완(過去未完)’이라고도 함.

a. 이 사진 어제 찍은 거니? ×이 사진 어제 찍던 거니?

b. ×?어제 먹은 사과가 어디 있지? 어제 먹던 사과가 어디 있지?

➁ 내포문의 서술어가 형용사일 때.

a. 머리가 짧은 소녀가 수미야. b. 어제까지도 덥던 날씨가 오늘은 서늘하다.

형용사의 경우 과거의 어떤 상태가 현재까지 지속(持續)되는 경우에는 ‘-은’, 그 상태가 중단되어 현재는 그 상황이 바뀐 경우에는 ‘-던’이 쓰임.

➂ ‘-을’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표현할 때 주로 사용됨. ‘-을’은 추측(推測), 의지(意志) 등을 나타내는데, 아직 일어나지 않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사실 나타냄.

a. {지금쯤, 어제쯤} 도착했을 편지가 왜 아직 안 올까?

b. 나는 내일 떠날 예정이다.

 

10. 인용표현(引用表現)

1)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청유문 뒤에 인용어미 ‘-고’나 ‘-라고’가 연결되어 형성됨.

a. 갈릴레오는 지구가 둥글다고 주장했다. b. 갈릴레오는 지구가 둥그냐고 물었다.

c. 친구는 이리로 오라고 명령했다. d. 친구는 우리가 먼저 나가자고 제안했다.

-> 간접인용(間接引用)

a. 그 사람은 “내가 최고다”라고 말했다. b. 영이가 “바둑아, 나와 놀자”라고 했다.

-> 직접인용(直接引用)

2) 간접인용: ① ‘-고’로 내포되는 종결문은 평서문, 의문문, 명령문, 청유문의 네 가지임. a. ×시인이 [하늘이 푸르-구나]고 읊었다. (감탄문)

b. ×친구에게 [내가 저녁을 사마]고 약속했다. (약속문)

② 청자 대우에 대해서도 중립적이고 기본적인 종결어미가 쓰임.

a. ×영이가 [눈이 오-아(요)/-ㅂ니다/-오/-네(요)]고 말했다.

b. ×그 사람이 나에게 [누가 가-ㅂ니까/누가 가-요]고 물었다.

a'. 영이가 [눈이 오-ㄴ다]고 말했다.

b'. 그 사람이 나에게 [누가 가-느냐]고 물었다.

해라체의 종결어미가 쓰임. 명령의 인용절은 청자 대우에 중립적인 하라체가 쓰임.

a. ×어머니가 아들에게 [열심히 공부하-여라]고 했다.

b.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불러준 내용을 모두 적-어라]고 했다.

a'. 어머니가 아들에게 [열심히 공부하-라]고 했다.

b'.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불러준 내용을 모두 적-으라]고 했다.

③ 인용어미는 생략이 가능함. 그러나 인용어미가 언제나 생략되는 것은 아님. 인용절과 서술어의 간격이 멀어지거나 인용절의 내용이 많이 한정되어 있는 경우 생략이 어려움.

a. [태산이 높다](고) 해도 하늘 아래 뫼이로다.

b. 내가 철수에게 [휴가 잘 보내라](고) 했다.

c. ×어머니가 나에게 일찍 돌아오라 오늘 아침 분명히 말했다.

④ 인용동사가 ‘하-’인 경우에는 인용어미와 함께 ‘하-’도 생략됨.

a. 철수가 오늘 밤에 늦는다고 한다. -> 철수가 오늘 밤에 늦는단다.

b. 철수가 오늘 밤에 늦는다고 하면 나에게 알려줘라. ->

철수가 오늘 밤에 늦는다면 나에게 알려줘라.

3) 직접인용: ① ‘-(이)라고’는 발화 내용이 아닌 발화 형식을 직접 인용하는 기능을 지님. a. 철수는 “나는 오늘 늦어.”라고 전화했다.

b. ×철수는 “나는 오늘 다 못할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c. ×나는 “네가 제일 잘 한다.”라고 믿는다.

② 발화를 직접 인용하는 ‘-(이)라고’는 대명사와 같은 지시어, 시제, 경어법 등의 해석에 상위문의 영향을 받지 않음. 다음 a, b의 문장에서 ‘나, 그, 어제’가 지시하는 내용이 다름.

a. 내 친구는 “의 책을 어제 가져갔다.”라고 말했다.

b. 내 친구는 의 책을 어제 가져갔다고 했다.

③ 직접 인용문은 모든 종결어미를 인용하고, 비종결문 등 모든 언어 단위를 인용함.

a. 동생이 “아버지 오셨습니다.”라고 말했다.

b. 철수는 “내 사랑 영자”라고 말했다. c. 병사가 “으악!”이라고 외치고 쓰러졌다.

 

11. 시제(時制)

어떤 상황이나 사건의 시간상의 위치에 대한 관념이 문법적인 범주로 나타난 것.

1) ‘-았/었-’: ① 과거 시제 표시

a. 아까는 창호가 제일 잘 뛰었다. 지금은 영수가 제일 잘 뛰는구나.

b. 나는 어제 집에서 TV만 보았어. 나는 요즈음 잡지만 .

② 완료상(完了相)의 표시

a. 겨울이 가고 봄이 왔다.(봄이 와 있다.)

합격 소식을 지금 막 들었다. (현재의 상황-완료)

b. 극장에 가다가 잊은 것이 있어 되돌아왔다.(중단)

극장에 갔다가 사람이 많아 되돌아왔다.(완료)

③ 과거, 완료상의 표시 여부는 동사의 종류에 따라 달라짐.

가) 늙었다, 익었다, 닮았다: 어떤 상황이나 상태가 과거로부터 비롯된 것은 분명하지만 발생시점을 규정하기 어려운 동사. 과거가 아니라 현재의 상태를 나타냄.

a. 올해 들어 내가 부쩍 늙었다. b. 아들이 아버지를 꼭 닮았다.

c. 사과가 빨갛게 익었다.

나) 결혼하다, 입다, 묻다: 상태가 시작된 시점이 분명. 상태의 지속으로 해석됨.

a. 영희는 올림픽 공원에서 결혼했다.영희는 이미 결혼했으니 잊어 버려라.

b. 순희야, 옷 다 입었니? 순희는 노란 원피스를 입었다.

다) 웃다, 싸우다, 불다, 걷다, 뛰다, 자다: 그 결과가 상태로 남을 수 없음. 과거로 봄.

a. 영희는 영화를 보면서 내내 웃었다.b. 영희는 어제 영수와 싸웠다.

2) ‘-았었/었었-’: ① ‘-았/었-’보다 한 발 앞선 때의 상황 나타내 줌. 대과거(大過去) 시제.

a. (올해는 다른 꽃이 피었지만) 작년에는 여기에 온통 코스모스가 피었었다.

벌써 코스모스가 피었구나.

b. (지금은 돌아갔지만) 어제 누나가 왔었다. 어제 누나가 왔다.

② ‘-았/었-’이 표면에 드러나든 아니든 ‘-았/었-’의 상황은 ‘-았었/었었-’의 상황과 동질적(同質的)이라야 함.

a. 다른 꽃이 피었다: 코스모스가 피었었다.

b. 금메달을 땄다: 동메달을 땄었다 c. 돌아갔다: 왔었다

③ 상황의 지속이라는 점에서는 ‘-았/었-’과 ‘-았었/었었-’의 상황이 상반됨. ‘-았었/었었-’의 기능은 과거에 행해진 상황이 지속되지 못하고 단절(斷絶)되었음을 나타냄.

a. 다른 꽃: 코스모스 b. 금메달: 동메달 c. 돌아갔다: 왔었다

그러나 반드시 단절성만을 의미하지는 않음. 사태가 다른 모습으로 바뀐 어떤 상황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그 후에 어떤 다른 과거의 상황이 있음을 나타내 주는 것 주된 기능.

a. 나는 중학생 때도 수학을 전공하려 했었다.

b. 김무길 선수는 지난 대회 때도 금메달을 땄었다.

3) ‘-더-’: ① 어떤 상황이 화자가 다른 때 (다른 곳에서) 경험한 것임을 가리킴.

a. 요즘 서울은 참 춥다 / 춥더라. b. 사람들이 참 많이 모였구나 / 모였더구나.

c. 누나가 왔었다 / 누나가 왔었더라. d. 팔을 다쳐서 불편하겠다 / 불편하겠더라.

e. 이 자리에서 들은 사람들이 다 그렇게 느꼈겠지만 네 노래솜씨가 굉장하더라.

② 화자 자신이 체험하고 체득하여 알게 된 사실을 말함. 타인의 심리적, 내적 경험 표현 등에는 쓸 수 없음.

a. ?지구는 둥글더라. 위성사진을 보니 정말 지구는 둥글더라.

b. 어젯밤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몹시 춥더라.

×어젯밤에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서 순희가 몹시 춥더라

c. ×그때 내가 그 말을 하더라.비디오를 보니 내가 그 말을 하더라.

4) ‘-겠-’: ① 추측(推測), 의도(意圖)를 나타냄. → 미래 시제가 아님.

a. 걔들은 지금 한창 신나게 놀고 있겠구나. b. 서울은 지금 참 춥겠다.

c. 이 토끼는 어제쯤 죽었겠어요.d. 젊으셨을 때 무척 미인이셨겠습니다.

e. 나는 지금 떠나겠다. 너는 언제 떠나니? 내일 오겠니?(의지)

f. 그 일은 언제 끝납니까?(미래의 일은 ‘-겠-’ 없이도 표현됨.)

3년 후에나 끝납니다.

g. 이 정도 설명하면 알아듣겠지? 그래도 모르겠어요.

② ‘-을 것’과의 차이: 화자가 자신의 행동이나 사태를 판단근거로 삼으면 ‘-겠-’, 타인이나 일반적 사례에 근거하여 추측하는 경우는 ‘-을 것’을 사용함.

a. 나는 춘향이만 보면 {×죽을 것이다, 죽겠다}.

b. 두드리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 ×열리겠다}.

c. 나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해답을 {×모를 것이다, 모르겠다}.

d. 너는 아무리 생각해 봐도 해답을 {모를 것이다, ×모르겠다}.

5) ‘-느-’: ① 현재 시제는 기본적으로 사건시와 발화시가 일치하는 시간 관계를 나타냄.

a. 철수가 지금 광장으로 간다. (-ㄴ-) 동사

아이들이 내 소매를 잡는다. (-는-)

b. 영희가 키가 크다.그 공연장에 여학생들이 많다. 형용사

현재 시제는 동사 어간에 ‘-ㄴ-’이나 ‘-는-’이 쓰이나, 형용사 어간에는 쓰이지 않음.

② 다음 예는 ‘-느-’의 기능이 약화된 것이거나 역사적 흔적으로 남은 것.

a. 나는 그것을 압니다/알았습니다/알겠습니다. b. 꽃이 참 예쁘네/예뻤네/예쁘겠네.

c. 벌써 밥을 먹었는데도, 배가 부르지 않다. d. 하늘을 보니 비가 오겠는데.

③ 가까운 미래 표현에 ‘-느-’가 쓰여, 미래의 일을 지금 실현되고 있는 일처럼 기술함.

a. 그는 곧 돌아온다. ?그는 천 년 뒤에 돌아온다.

b. ×이 꽃은 천 년 뒤에 붉다. (형용사는 이러한 용법 없음.)

c. 헬리혜성은 75년 뒤에 다시 지구를 방문한다/?방문하겠다/방문할 것이다.

항구적인 진리나 현재의 습관적인 사실을 나타냄.

a.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돈다. b. 그는 매일 산책을 한다.

역사적 현재의 용법. 적군 배가 오자 이순신 장군은 주먹을 불끈 쥔다.

 

12. 경어법(敬語法)

1) 경어 표현: ① 문법적 표현 - 주체 높임법, 상대 높임법, 객체 높임법

② 어휘적 표현 - 어휘 및 어휘적 요소에 의한 경어 표현.

2) 어휘적 표현: ① 높임말

A. 높임 체언: 선생님, 어머님, 영부인(令夫人), 진지, 말씀, 댁, 귀사(貴社)…

B. 높임 조사: 께서, 께

C. 높임 용언: 주체 높임: 계시다, 잡수시다, 자시다, 주무시다…

객체 높임: 드리다, 모시다, 여쭈다…

② 낮춤말

A. 낮춤 체언: 저, 소생(小生), 시생(侍生), 말씀, 폐사(弊社), 졸고(拙稿), 졸저(拙著)…

B. 낮춤 용언: (어른 앞에서) 물러나다…

3) 경어법의 기본 원리: ① 청자가 없을 때는 문장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한 높임은 화자 중심주의(a). 청자가 있을 때는 청자 중심주의(b) 또는 화자 중심주의(c)가 됨.

a. (일기를 쓰면서) 오늘은 삼촌이 오셨었다.

b. (아버지한테) 오늘 삼촌이 왔었어요.-> 압존법(壓尊法)

c. (회사 사장과 연배(年輩)가 비슷한 다른 회사 사장에게) 사장님은 안 계십니다.

② 청자가 있을 때는 청자 중심주의가 되는 것이 원칙임. 어떠한 경우에도 자기를 높이지는 않음. 청자가 집안사람이 아닌 남일 때는 자기 관련 인물이나 자기 관련 사물에 대하여 가능한 한 낮춤말을 사용해야 함. 청자가 집안사람이 아닌 하위자일 경우에도 자기 관련 인물은 높이지 않음.

a. ×그것은 내가 하셨다.b. ??저희 아버님이 그런 일을 하십니다.

c. 나와 자네 아버님이 그 안에 반대했어. d. ?내가 너희들 선생님이야.

③ 청자 중에서 누가 더 높고 낮으냐 하는 기준을 적용할 때 대중이 가장 높은 위치에 옴. 대중을 상대로 이야기할 때 화자가 존귀한 인물로 생각하는 존재라도 높임법을 쓰지 않음. 이때의 대중은 동질적인 집단이 아닐 때를 뜻함. 집안, 회사, 단체, 정당 등은 동질적인 집단의 성격을 가짐.

a. (유치원 선생님이 원생들에게) 자, 여기들 보세요.

b. (회사 직원이 동료들에게) 사장님이 그런 제안을 하셨습니다.

④ 청자가 높은 인물이면 청자 관련 인물이나 사물에 대하여 모두 높임말을 쓰며, 문장에 등장하는 인물이 높은 인물이면 그 관련 인물이나 사물에 대하여 모두 높임말을 씀.

a. 선생님께서는 따님이 있으세요?b. 나는 선생님을 댁으로 찾아뵈었다.

c. ??김 선생님께서는 따님이 아직 돌도 되시지 않았다.

4) 주체 높임법: ① 문장의 주어로 나타난 인물을 높임. 서술어 어간에 ‘-(으)시-’를 연결함.

a. 선생님께서 학교에 가신다.b. 형님이 손이 크시다.

‘간접높임’(b)은 ‘형님’이 존귀한 인물이므로 ‘손’도 존귀하다고 해석하는 것임.

② 주체에 대한 어휘적 대우에 쓰이는 용언은 ‘계시다, 잡수시다, 주무시다, 자시다’ 등임. 이들은 대체로 주어로 나타난 대상에 대해서 쓰임.

a. ×김 선생님께서는 따님이 주무신다.

b. ?용무가 계신 분은 비서실을 경유해 주십시오.

5) 상대 높임법: ① 화자가 문장 종결 형식에 의하여 청자에 대한 대우를 나타내는 방법임. 상대 높임법은 다른 높임법과 달리 더 높이고 덜 높이고 하는 정도의 차이를 가짐.

가. 아주 높임 - 합쇼체여러분이 그것을 해 보십시오.

나. 예사 높임 - 하오체당신이 그것을 하오.

다. 예사 낮춤 - 하게체자네가 그것을 하게.

라. 아주 낮춤 - 해라체네가 그것을 해라.

마. 두루 높임 - 해요체

바. 두루 낮춤 - 해체(반말)

합쇼, 해라체는 공식적이며 의례적인 자리에서 쓰이거나 상대가 가까운 사람이 아닐 때 쓰인다고 하여 ‘격식체(格式體)’라 함. 해요, 해체는 가까운 사이에서 사적으로 쓰일 수 있는 말이라 하여 ‘비격식체(非格式體)’라 함.

② 하오체와 하게체는 어떠한 경우에도 상위자에게 쓸 수 없음. 하오체는 상대에 대한 정중한 대우를 하는 형식임.×아버님, 이 꽃이 예쁘오.

6) 객체 높임법: ① 객체 높임법은 중세 한국어에 나타나는 ‘--’이 문장에서 여격(與格)이나 대격(對格)으로 나타난 대상을 존대하는 것에서 나온 것임.

② 객체 높임말은 특정한 성분과 관련해서만 쓰임.

a. 이것을 아버님께 가져다 드려라.b. 이것을 동생에게 주어라.

c. 아들이 부모를 모시고 산다. d. 할아버지가 손자를 데리고 산책을 하신다.

 

<참고문헌>

이익섭 외(1997), 한국의 언어, 신구문화사.

이익섭 외(2004), 한국어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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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韓國語槪說), 大修館書店(일본어).

출처 : 한국어의 블로그
글쓴이 : 욕지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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